다리미의 유래와 변천사, 다리미 사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다리미의 유래
기록으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다리미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용한 ‘거퍼(goffer)’입니다. 거퍼는 철봉 끝에 작은 판을 붙인 모양으로, 판의 가운데 부분이 패어 있어 그곳에 숯불을 넣고 달구어졌습니다.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Herodotos)는 <역사>에서 거퍼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이 기록에 따르면 거퍼는 리디아(Lydia) 지방에서 발명되어 그리스 전역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거퍼를 이용해 옷뿐만 아니라 무기, 가구 등 다양한 물건을 다림질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거퍼는 옷을 다림질하는 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중세 이후로는 거퍼 대신 ‘인두’가 등장하여 다리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인두는 거퍼와는 달리 숯불을 직접 넣지 않고, 달군 숯 위에 올려놓아 열을 전달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인두는 점차 발전하여 현대의 전기다리미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리미는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나무나 석탄을 연료로 하는 다리미로 발전하였고, 18세기 후반 부터는 철판을 덧댄 다리미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때의 다리미는 주로 귀족들이 사용하였으며, 다리미질하는 하인이 따로 있을 정도록 귀히 여겨진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전기가 도입되기 전에 철은 불이나 내부 장치를 통해 연소되어 가열되었습니다. 전기다리미는 미국인 헨리 실리 화이트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1882년 6월 6일에 특허를 받았습니다. 당시 무게는 거의 6.8kg에 달했고 가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영국 전기협회는 1880년 프랑스에서 탄소아크를 이용한 전기다리미가 등장했다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철로 만든 다리미는 열전도성이 높아 빠르게 온도를 높일 수 있으며,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철로 만든 다리미는 사용 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녹이 슬거나 변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의 다리미는 대부분 전기를 이용한 전열기로, 니크롬선이나 다른 종류의 합금을 나선형으로 감은 뒤 열판 아래에 부착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2. 한국의 다리미 변천사
우리나라에서는 늦어도 삼국시대, 빠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다리미를 만들어 옷을 다렸던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철로 만들어진 다리미가 만들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사용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편찬되어 당대 백성들의 삶과 사회풍속 등을 기록한 서적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다리미의 속명은 ‘다리우미’이며, 불이 붙은 숯을 넣고 옷감을 펴는 데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숯다리미는 옷을 펴는 용도가 아닌, 높은 열을 이용해 살균, 해충, 곰팡이를 제거하는 용도로 쓰였으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위생을 책임지고 건강을 지키며 옷의 수명을 연장해 주던 중요한 철제 도구였습니다.
1920년대 이후 전기가 공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기다리미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다리미가 존재합니다.
다리미와 비슷한 용도로 인두가 있으며, 인두는 전통적인 생활용품 중 하나로, 옷감이나 가죽 등을 다리고 손질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규방에서 옷감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인두가 존재합니다.
2. 삼국시대의 다리미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면화나 비단, 모직물 등의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데 적합한 다리미의 필요성이 더 높았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삼국시대 '다리미' 출토품은 모두 19점에 달하며, 이 중 무령왕릉 왕비 발치쪽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다리미를 제외한 나머지 18점은 모두 신라 고분에서 나왔습니다.
천마총에서 나온 다리미의 형태는 연잎대접모양으로, 화로와 같이 전이 있고 전 한쪽에 긴 자루가 달려 있습니다. 연꽃잎 모양의 다리미는 연꽃잎의 형태를 본떠 만든 것으로, 연꽃잎의 특징인 부드러운 곡선과 균형 잡힌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쇠붙이로 연엽(蓮葉)대접 비슷하게 만들었으며, 밑이 반반하고 자루가 달려있고, 안에는 숯불을 담아 달구어서 사용했습니다.
무령왕릉 왕비 발치쪽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다리미는 그 형태가 연잎대접모양으로, 화로와 같이 전이 있고 전 한쪽에 긴 자루가 달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다리미가 옷을 펴거나 주름을 잡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백제시대의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전체 길이가 약 49cm, 지름이 16.5cm 정도이며, 손잡이와 넓은 전이 둘러져 있는 접시 모양의 화로에 속합니다. 청동 다리미의 형태는 대접과 비슷한데, 오늘날 주방에서 부침 요리를 할 때 이용되는 프라이팬과 흡사하며, 아가리를 바깥으로 외반시켜 전을 형성한 것은 숯불을 담기 쉬울 뿐 아니라, 사용 중에 숱이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3. 고려, 조선시대의 다리미
고려시대의 다리미는 삼국시대의 것과 별 차이가 없으며, 조선 후기에 다리미의 형태가 변형되었습니다. 고려시대까지 다리미의 재질로 주로 청동을 사용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무쇠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쇠는 적당한 무게를 갖고 있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빨랫감 위를 다리미가 한 번 쓱 지나만 가도 굵은 주름, 잔주름 할 것 없이 쉽게 펴지는 효과가 있어 다리미의 재질로 즐겨 이용되었습니다.
또 놋쇠로 만든 다리미도 있었으며, 놋쇠 다리미는 표면이 무쇠에 비해 매끄러워 명주를 다릴 때 즐겨 이용되어 명주 다리미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다리미의 형태는 대접과 비슷하며, 오늘날 주방에서 부침 요리를 할 때 이용되는 프라이팬과 흡사합니다. 드물게는 주둥이가 바닥보다 넓게 벌어져 나팔 모양으로 생긴 것들도 있습니다.
다림질은 옷의 구김을 펴는 것 외에도 지금처럼 열을 가해서 드라이 클리닝하는 방법이 없었던 수세기 동안 옷감에 있는 벼룩이나 이 같은 기생충과 박테리아, 그리고 곰팡이를 없애는 역할을 했습니다.
4. 다리미 사용법
다림질을 잘 하는 것은 옷을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다리미는 열과 압력을 이용해 세탁된 옷감의 주름을 펴주는 도구입니다. 옷을 세탁하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자 다리미를 이용해 옷의 주름을 펴는 것을 다림질이라고 합니다.
가정용 다리미의 작동 온도 범위는 일반적으로 121°C(250°F)∼182°C(360°F)입니다. 영어로는 아이언(ir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이 장치를 만들었던 금속인 철의 영단어 아이언(iro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다림질은 고분자 섬유 소재에 존재하는 긴 분자 사슬 사이의 연결을 느슨하게 하여 작동합니다. 다리미판의 열과 무게로 인해 섬유가 늘어나고 직물은 식었을 때 새로운 모양을 유지합니다. 면과 같은 일부 재료는 분자간 결합을 풀기 위해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음은 다림질을 잘 하기 위한 팁입니다.
다림질을 잘 하는 방법은 먼저, 옷의 종류와 소재에 따라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옷을 다림질할 때는 옷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다림질해야 합니다. 그리고 옷을 다림질하기 전에 먼지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옷의 안쪽부터 시작하여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다림질해야 합니다.
1) 라벨 확인: 옷의 라벨을 확인하여 올바른 온도로 다림질하세요.
2) 다림질 순서: 옷의 부분별로 적절한 순서에 따라 다림질하세요.
3) 온도 조절: 다양한 소재의 옷에 맞는 온도로 다리미를 조절하세요.
4) 다리미 청소: 다리미의 표면을 정기적으로 청소하여 옷에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하세요.
5) 수분 활용: 스프레이 병을 사용하여 다림질하는 동안 옷에 수분을 공급하세요.
6) 평평한 곳에서 다림질: 다림질 판이나 평평한 표면에서 다림질을 진행하세요.
7) 주의 사항 숙지: 옷감의 종류에 따라 다림질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적절한 온도와 기술로 다림질을 하면 옷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항상 새 것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림질 전에는 항상 옷의 라벨을 확인하고, 다림질의 순서와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다리미의 청소와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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